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상원, CIA 고문 보고서 공개] 인권국가 미국의 '추악한 얼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092888?sid=104 It was left to the dead after torture. (December 10, 2014 News) [상원, CIA 고문 보고서 공개] 인권국가 미국의 '추악한 얼굴'.. 국제문제 비화 등 거센 후폭풍 고문 후에 미국 'CIA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물고문 등 테러 용의자들에게 행해진 잔혹한 고문사례가 보고서에 포함돼 있습니다. 워싱턴 김범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먼저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 내용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곳 시간으로 9일 오전 그동안 비밀로 분류됐던 CIA 고문실태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는데요. 전체 보고서 분량은 6천800쪽이고 이번에 공개된 요약본만해도 500쪽에 달합니다. 보고서에는 CIA가 그동안 해외 비밀수감시설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고문 행위를 담고 있습니다. 2001년 9ㆍ11 테러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현재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직전인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이뤄진 일들입니다. 몸을 눕혀 움직이지 않도록 한 뒤 얼굴에 물을 붓는 물 고문, 온 몸의 체모를 깎아 흰 방에 넣은 뒤 큰 소리로 음악을 듣도록 하는 감각 이탈 고문 그리고 잠 안재우기 등 여러 형태의 잔혹한 고문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고됐던 것 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야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런 고문에도 쓸만한 테러위협 정보를 얻어내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보고서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그동안 미국은 인권을 주요 가치로 꼽아왔는데요. 이번 보고서 공개로 인권국가라는 위상에 타격을 입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보고서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면서도 CIA의 고문을 미국의 가치에 반하며 미국의 위상에도 타격을 줬다고 언급했습니다. 광범위한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국이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장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ㆍ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고문에 책임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이 숨기고 싶은 과거를 이번에 드러낸 것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국가로 남으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공개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민주당)> "법이 지배하는 정의로운 사회,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역사는 우리를 판단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국을 특별히 강하게 만드는 힘 가운데 하나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고 결함을 인정한 뒤 더 좋게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고문 금지를 역점과제로 삼아온 점도 무관치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이나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달에는 고문금지 원칙이 미 본토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앵커] CIA 전ㆍ현직 인사, 공화당 등은 그동안 보고서 공개를 반대해 왔는 데요. 미국 내에서도 이번 보고서 공개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겠군요. [기자] 네. 이번 보고서가 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의 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헌신을 헐뜯는 것은 한참 잘못돼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존 브레넌 CIA 국장은 "혹독한 조사를 통해 테러 계획을 좌정시키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공화당은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 테러집단의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 정부와 군 당국은 해외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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